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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6·8공구 일대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골프장에서 첨단산업단지, 다시 골프장, 그 다음은 수목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6·8공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1만 여㎡ 규모의 체육시설용지 활용 방안을 놓고 그동안 오락가락한 밑그림이다.

 1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창열 차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송도 6·8공구 전체면적의 12.5%를 차지하는 71만7천402㎡의 체육시설(골프장) 조성 계획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도 입주민들은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채워지는 송도 6·8공구에 또다시 주거·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인천경제청에 즉각 제기했다.

 시민들은 인천시 재정건전화와 세수 확보를 위해 이 땅의 용도를 변경해 민간자본에 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보냈다. 골프장 터에 주거·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면 송도 6·8공구는 그야말로 ‘공동주택 천국’이 된다. 계획된 2만7천945가구(7만2천721명)의 가구 수도 곧바로 상향해야 한다.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경제청은 ‘용도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해당 터를 공원과 녹지, 문화시설 등으로 조성해 공공성은 높이고, 송도 6·8공구 개발 취지에 부합한 쪽으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 컨소시엄과의 협상 결렬 문제로 해당 부지에 대한 관련 용역을 발주하거나 세부계획을 세우는 단계도 아니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터에 6·8공구 워터프런트 사업과 연계된 수변 문화 공간 조성과 수목원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도동의 한 주민은 "공시지가 100여만 원 안팎의 땅을 값을 올려 매각하려는 의도로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면 주민들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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