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다 보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수없이 되묻고, 후회하고, 실망을 한다. 정말 자신의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극히 드물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일화가 생각난다. 하루는 제자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선생님!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아무 대답 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사과나무 밭으로 갔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각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 하나씩을 골라 따오게. 단 선택은 한 번뿐이며, 다시 사과나무 밭으로 돌아가 바꿀 수도 없네"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사과나무 밭을 걸어가면서 유심히 관찰한 끝에 가장 크고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하나씩 골라 따 가지고 왔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따온 사과를 보고 "자신이 선택한 사과가 제일 좋은 사과가 맞는가"라고 말했다. 제자들은 서로의 것을 비교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크라테스가 다시 물었다. "왜, 자기가 고른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한가"라고.

 이어 한 제자가 "다시 한 번 사과를 고르게 해주세요. 사과밭에 막 들어섰을 때 정말 크고 좋은 걸 보았거든요. 그런데 더 크고 좋은 걸 찾으려고 따지 않았어요. 끝까지 와서야 처음 본 사과가 크고 좋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자는 "저는 정반대였어요. 사과밭에 들어섰을 때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골라서 나왔는데, 나중에 오다 보니까 더 좋은 게 있더라고요. 선생님, 한 번만 더 기회를 더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들 이야기를 들은 소크라테스는 "그것이 바로 인생이며, 인생은 언제나 한 번의 선택을 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지만 기회는 한 번뿐이다. 모든 선택으로 인한 책임은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번뿐인 선택이 완벽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실수가 있더라도 자신의 선택 결과를 감당하는 일"이라고 제자들에게 조언했다. 결국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일깨워 준 인생의 진리는 사람들마다 인생의 목표가 다 다르기에 인생의 결과 역시 다르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요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항상 가슴속 깊이 지녀야 할 진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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