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에서 ‘현대 수묵화 다시보기전’을 갖고 조순호 作 ‘기도’(왼쪽), 안호균 作 ‘심연’ 등 40점을 선보인다.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제공>
▲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이 ‘현대 수묵화 다시보기전’을 열어 조순호 作 ‘기도’(왼쪽), 안호균 作 ‘심연’ 등 40점을 선보인다. <이천시립 월전미술관 제공>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19일부터 12월 10일까지 먹의 멋과 맛:현대 수묵화 다시보기전을 무료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월전미술관 전관 5개 전시실에서 장우성, 민경갑, 송영방 등 원로, 중진 작가 23명의 작품 40점이 소개된다.

현대 화단의 대표적 수묵채색화 작가들의 다채로운 먹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하얀 바탕과 검은 먹만으로 얼마든지 시각적 아름다움과 감흥을 줄 수 있는 전시이다.

또 올해 월전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그간 수묵채색화 전시와 연구에 앞장서 왔던 미술관 10년의 역사와 성과를 가시화한 프로젝트이다. 채색을 배제하거나 최소화한 수묵화는 20세기 이전까지 문인화가와 지식인들의 창작과 감상 속에 높은 격조와 가치를 두루 인정받았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사회 전반에 급격히 몰아 닥친 서구적 근대화·현대화의 물결 속에 수묵화도 예스럽고 구태의연한 것으로 여겨지며 위상이 급격히 낮아졌다. 출품 작가 23인은 이미 화단에서 충분히 검증된 원로, 중진 작가들로서 오랜 전통에 근간한 먹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각자 자신의 개성과 시대성을 더해 수묵화를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수묵화가 흰 바탕과 검은 먹이라는 재료만으로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것이 얼마나 시각적 편안함과 자유로움, 심리적 감흥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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