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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대학교 정문. /사진 = 평택대 제공
평택대학교 이사회가 학내 문제 조기 해결 실패를 이유로 이필재 현 총장을 직무정지시키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면서 법적 공방이 예고<본보 10월 11일자 18면 보도>됐으나 이 총장이 최근 사직서 제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께 조기흥 전 명예총장 퇴진 운동에 힘을 실어온 교수회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16일 평택대와 교수회에 따르면 이 대학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조기흥 전 명예총장의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에 대한 사임서를 수리하는 동시에 이필재 총장에게도 학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시키고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 총장은 당초 이사회 직위해제 결의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최근 교수회 주요 간부들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고 "학교 측의 압력이 심하다"며 사직서 제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총장이 사직서 제출을 검토하자 그동안 함께 조 전 명예총장 퇴진을 압박해온 교수회는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이 총장이 학내 문제 해결에 구심점 역할을 해왔는데 만약 총장직에서 사퇴하면 자칫 조 명예총장 퇴진운동도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교수회 한 관계자는 "조 전 명예총장이 이 총장에게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회를 징계하라고 지시했으나 이 총장이 징계할 이유가 없어 그동안 반대했다"며 "이 총장이 사직하면 교수회에 대해 보복성 징계를 내릴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초 이사회가 조 전 명예총장과의 동반 사퇴를 제안해 이를 수용했으나 조 전 명예총장이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만 내려놓고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총장직 사임을 거부했는데 이사회가 당초 합의를 이행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어 사직서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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