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噬臍莫及(서제막급)]/서 물 서/ 臍 배꼽 제 /莫 아닐 막/及 미칠 급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해 후회해도 어쩔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초(楚)나라 문왕(文王)이 세력 확장을 위해 신(申)나라를 공격하기로 했다. 초나라가 신나라까지 가려면 반드시 신나라와 인접하고 있는 등(鄧)나라를 지나가야 한다. 당시 등나라 임금은 기후(祈候)였는데 문왕은 그의 조카였다. 기후는 문왕이 병사들을 이끌고 오자 매우 반갑게 맞았다. 그때 추생, 담생, 양생 세 사람이 앞으로 나와 문왕에게 말했다.

 "문왕은 머지않아 우리 등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만일 제거하지 않는다면 배꼽을 물려고 하나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臍莫及) 후회해도 소용없게 될 것입니다. 자, 늦기 전에 계획을 세우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