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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근력강화 통해 몸의 균형 잡아야

수술 후 만성 통증 증후군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10월 18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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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 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수련의 시절 이런 경험담을 선배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가 모시던 교수가 척추 수술을 하시고 만족해 하면서 "수술 잘 됐다"며 수술실을 떠났고, 수련의였던 그는 기다리던 환자 보호자에게 수술이 잘됐으니 통증도 없어질 것이라 안심시켰다. 그러나 환자는 시간이 지나도 요통과 저림증은 좋아지지 않았고 이제는 아프지 않던 어깨와 목 골반까지 아파했다. 일단 수술 후 염증소견이 없어 조금 기다리라고 설명하고 퇴원하게 됐다.

 그러나 퇴원해도 문제는 계속 됐다. 2~3차례 외래 통원을 하던 중 환자는 불편하고 괴로운 심정을 쏟아냈고 담당의는 ‘수술은 잘됐는데’ 하는 공허한 소리만 하는 민망한 상황이 생기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일이 생기게 됐다. 수술 후 6개월쯤 돼 환자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웃는 얼굴로 "이제는 아프지 않다"라고 말한 것이다. ‘며칠 전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더니 그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의아해 하며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웬걸 척추에 심어 놨던 스크류가 부러진 것이다. 제대로 박혀있을 때는 그렇게 아파하더니 스크류가 부러지니까 이제는 수술하기 전의 통증도 사라지고 아프지 않게 되었다는 ‘이상한’ 사연이다.

 필자도 가끔 경험한다. 양측으로 동시에 인공 슬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가 ‘한쪽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란 불만을 말할 때가 있다. 의사들은 그럴 땐 으레 엑스레이를 보고, 원인이 무얼까 하고 복기를 하기 마련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더 아프다고 하는 무릎이 수술이 더 잘된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개 환자들은 3일 동안은 수술 자체 때문에 매우 아프다. 그러나 3일 정도가 지나면 어느 정도 식욕도 회복되고 통증으로부터도 회복돼 화장실 출입도 할 수 있는 환자들도 생겨난다. 이때 환자들은 기대했던 통증 해방의 가능성을 경험하고 "이제는 낫겠구나"하는 희망이 생겨 웃고 농담도 하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초자연적인 예감이 문제다. 수술해도 통증이 지속되고, 어떨 때는 더 아프기도 하다. 이제부터 환자는 불안한 예감에 휩싸이고, 우울해지고, 신경질적이 되고, 이 병원에서 수술하는 게 아닌데 하는 원망의 생각이 악취처럼 피어 오른다. 그리고 실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제 환자는 만성 통증의 덫에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술 후 통증을 겪는 환자들의 가장 큰 괴로움은, 왜 아픈지 이해할 만한 이유를,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가 경험한 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환자들 대부분이 온몸의 균형이 심각하게 망가진 경우였다. 평소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골반이 뒤틀리고, 허리가 휘고, 다리 길이가 서로 다른 환자들이었다. 이런 환자들은 온몸의 근육과 관절과 인대가 긴장되고 굳어 있어, 발바닥통증부터 두통까지 온몸에 통증이 있게 된다.

 비록 손쉽게 치료 되지는 않지만 이들에게 왜 아픈지 설명을 해서 이해를 시키고 올바른 자세 유지와 체계적인 근력 강화 운동,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으로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통증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난 까닭에 건강하고 튼튼한 근육 골격계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과 바른 자세, 꾸준한 자기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하겠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관절센터 김경태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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