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를 이용한 수술실 가상체험이 소아환자의 불안감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보고됐다.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가상체험 교육을 실시하면 전신마취로 수술을 받는 소아환자의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효과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가상현실, 인공지능을 통한 의학혁신 연구팀(한성희·유정희 교수)은 VR 영상제작 전문회사 더브이알,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 협업해 ‘뽀로로와 함께하는 VR 수술장 탐험’이라는 4분짜리 영상을 제작했다.

VR 영상은 소아환자가 수술실에서 느낄 공포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수술실의 모습과 마취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3차원의 가상 영상은 현실과 근접한 몰입을 제공해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장점을 가진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가상체험을 통해 수술실을 경험하는 것이 수술실을 실제로 방문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라 판단하고 평가했다.

그 결과 수술 전 VR 영상을 시청하지 않은 그룹(대조군)은 51.7점 이었지만, 영상을 시청한 그룹은 31.7점으로 마취 전 불안감이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취 유도에 완벽하게 순응도를 보인 환자가 대조군에서는 12명(34%)이었던 반면, 영상을 시청한 그룹은 28명(82%)에 달해 마취 과정에 대한 불안감과 불안행동 역시 크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외과학회지 11월호 표지 연구로 선정됐으며,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 미국 뉴스 통신사 UPI 등의 매체에서 보도된 바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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