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蹊(성혜)]/成 이룰 성/蹊 지름길 혜

덕망이 높은 사람은 굳이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흠모해 모여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漢)나라 장군 이광(李廣)은 기마술과 궁술에 뛰어나 흉노와의 싸움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사마천(司馬遷)은 이광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옛 책에 이르기를,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시행되며,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이 장군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이 장군을 본 적이 있는데, 성실하고 순박하기가 시골 사람 같았으며 말도 잘하지 못했다. 그가 죽었을 때 천하의 사람들은 그를 위해 애통해 했다. 속담에 이르기를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아래에는 저절로 샛길[成蹊]이 생기게 된다’라 하였다. 이 말은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큰 도리를 설명하는 데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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