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장의 재판
박은우 / 고즈넉 /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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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의 어느 밤, 경찰에 이상한 신고 전화가 줄을 잇는다.

 자신의 딸이, 아들이, 친구가, 혹은 그 자신이, 청계산의 어느 산장에서 인질이 됐다는 내용이다. 경찰에 인질극 신고가 접수됨과 동시에 언론에도 같은 정보가 들어간다. SNS를 통해 시시각각 퍼져나가는 인질사건. 누군가 인질범의 총에 맞아 쓰려졌으며, 아직도 산장에는 30~40명의 남녀가 갇혀 있는 상황이다.

 밤 10시 20분. 수사팀은 인질범과의 첫 번째 통화에 성공하지만 그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찰이 현장 정리를 채 끝내기도 전에 청계산장 앞에는 취재 차량들이 몰려온다. 설상가상 산장 안에서 벌어졌던 파티는 마약과 섹스가 난무하는 비윤리적인 가면 파티였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 여론은 인질범에게로 돌아설지도 모른다. 경찰은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느낀다.

 ‘청계산장의 재판’은 인질범이 탄탄하게 짜놓은 시나리오를 따라 흘러간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지극히 건조하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만을 담을 뿐.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복수를 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된 남녀, 그들이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건조한 묘사는 그들에 대한 축축한 동정이 스미는 것을 막아준다.

 그들이 인질극으로 정말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찰과 인질범, 그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저자 박은우는 ‘전쟁의 늪’으로 스릴러 독자들에게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작은 인질극 스릴러를 표방한 ‘청계산장의 재판’이다. 박은우는 이 작품으로 정교한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빈틈 없이 차분한 전개와 사건에만 집중하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신작에서도 특유의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뜨거운 감정의 동요와 긴장을 불러오는 작품 세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가장 정통의 스릴러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청계산장의 재판’은 출간 전부터 작품을 영상화하려는 영화 제작사들의 뜨거운 관심도 불러 모았다.

옵션 B
셰릴 샌드버그, 애덤 그랜트 / 와이즈베리 / 1만6천 원

"누구에게든 역경과 시련에 맞설 근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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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의 진솔한 경험과 애덤 그랜트의 심리학적 통찰이 빛나는 회복탄력성에 관한 모든 것 ‘옵션 B’가 출간됐다.

비즈니스계의 최고 리더이자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밀리언셀러 ‘린 인’의 저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졸업식에서 진심어린 조언을 건낸다.

"상실과 역경은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근간을 뒤흔드는 도전이 당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증명할 것입니다. 성취뿐만 아니라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당신을 규정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직, 사업 실패, 이혼, 질병 등 상실과 역경은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덮쳐 고통에 빠뜨리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최선의 삶인 ‘옵션 A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상실과 역경으로 인해 맞닥뜨리는 차선의 삶, 즉 ‘옵션 B의 삶’을 살아가는 범에 대해서는 좀처럼 생각하고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

‘옵션 B’는 바로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정신적인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는 법, 자책감과 분노, 공허 등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법 등 회복탄력성에 관한 유용한 지침들이 가득하다.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데이비드 보더니스 / 까치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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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E=mc²’의 저자인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신작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로 돌아왔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천재이자 과학의 아이콘으로서의 모습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반대로 물리학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외롭고 쓸쓸했다. 전작에서 아인슈타인의 최대 성과인 E=mc²의 일대기를 다뤘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아인슈타인의 실수로 눈을 돌려 그의 잘못된 결정과 오만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의 개인적 인생의 궤적을 담담히 쫒아가며 그의 엄청난 과학적 성과와 그의 실수들에 관해 섬세하고 냉철하게 소개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아인슈타인의 인간적인 결함과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천재 아인슈타인의 삶과 그의 명암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시카고 대학교에서 수학을 공부했으며,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년간 강의를 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E=mc²’는 24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새뮤얼 존슨 상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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