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18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 강원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18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트 기록 5.08, 전 기록보다 0.1초 느립니다. 현재 커브 5번 주행 중입니다."

18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쌀쌀한 날씨 속에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이다. 얼음이 얼 만한 기온은 아니지만, 냉각 장치로 트랙을 꽁꽁 얼린 덕분에 봅슬레이 원윤종(32), 스켈레톤 윤성빈(23) 등 선수들은 실전과 거의 똑같은 환경에서 썰매를 탈 수 있다. 썰매를 조종하는 역할인 ‘파일럿’인 원윤종은 2차 주행에서 출발할 때 썰매를 미는 ‘브레이크맨’ 오제한(26)과 짝을 이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3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실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장내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를 했다.

"7번 빠져 나와서 8번 주행 중입니다. 커브 15번 진입 속도 시속 123㎞. 16번 통과해서 피니시 타임 52.63"

원윤종이 서영우(26)와 짝을 이뤘던 1차 주행 때보다 0.5초 느린 기록이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원윤종과 오제한이 탄 썰매는 중계가 끝난 직후 속도를 확 줄이기 위한 언덕을 통과해 모습을 드러냈다. 썰매에서 내려 헬멧을 벗은 두 선수는 100m 달리기라도 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어 기록을 확인하고는 웃으면서 귓속말을 나눴다. 스켈레톤 윤성빈의 연습 방식도 비슷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의 봅슬레이·스켈레톤 트랙의 길이는 1천376m다. 출발(스타트) 지점 고도 930m, 도착(피니시) 지점 고도는 850m로 높이 차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썰매에 가속이 붙는다. 봅슬레이의 경우 출발할 때 브레이크맨이 얼마나 스타트 기록을 단축하는지와 파일럿이 총 16개의 커브를 얼마나 잘 통과하느냐가 최종 기록을 결정한다. 스켈레톤은 선수 한 명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역할을 맡는다.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내년 2월 이곳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이용 총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 에서 "봅슬레이 선수들이 3주간 훈련한 결과 당장 내일 올림픽이 열린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가 됐다"며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메달 대신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그렇게 힘을 비축했다가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서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3일 캐나다로 출국해 휴식을 취하면서 훈련할 계획이다. 다음 달 4일을 시작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IBSF 월드컵 대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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