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되풀이되는 인천시 서구 공촌천의 물고기 집단폐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땜방식 대처가 아닌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최근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공촌천에서 잇따라 발생되고 있는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제성 기자
18일 인천시 및 서구에 따르면 공촌정수장에서 경서동을 거쳐 서해로 흐르는 공촌천에서는 매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물고기가 집단폐사하고 있다.

공촌천에는 지난 1월 붕어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떠오른데 이어 지난 달 13일에는 공촌3교 인근에서 길이 3㎝ 가량의 새끼 붕어 1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물고기 폐사가 발견되자 서구는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붕어 폐사체와 하천수 시료의 독성 검사를 각각 의뢰했으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 검사지표는 독성 물질 포함 여부와 함께 구리, 카드뮴, 납, 아연 등 중금속 10개 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발생한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은 하천의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결론 내렸으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매번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할 때마다 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관계당국의 조사방법과 대책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당국의 조사는 시료 채취검사와 용존 산소량 검사에 그쳐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물고기가 폐사할 수 있는 환경적 변수가 많음에도 제한적인 조사활동만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대책 없이 단순히 독성 및 중금속 검사와 용존 산소량 확인으로 끝나서는 물고기 폐사는 또 벌어질 수 있다"며 "공촌천의 환경 변화와 지류에 대한 분석, 오·폐수 유입 경로 추적 등 환경 전문가에 의한 보다 자세한 역학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공촌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는 한편 정기적인 하천 정비 및 수질 검사와 함께 관계단체와 협업, 하천 오염에 대한 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물고기 폐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