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조기흥 명예총장이 학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상임이사직과 명예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는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권면과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학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서를 제출한 조기흥 상임이사의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 사임을 수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9일 교육부와 평택대에 따르면 조기흥 명예총장은 지난달 29일 대학법인 이사회에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을 촉발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명예총장직과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는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사직은 갖고 있다고 한다.

 사회부총리 직속으로 설치된 사학혁신추진단 내 사학발전 및 제도개선 TF가 평택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실시했다. TF는 조 명예총장의 학교 여직원 상습 성추행, 법인자금 사적 유용, 자녀와 친인척 중심의 족벌경영, 학사운영 부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평택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것이다.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은 조기흥 명예총장의 인권유린과 성폭력이 횡행하는 사학운영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았음에도 불구하고 학내 성고충위원회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개했다. 그리고 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저리 융자를 받은 국민세금으로 명예총장 독단으로 공금 횡령 등 수많은 비리를 일삼아 왔다. 6명의 자녀 중 5명이 학교에서 일했거나 일한 적이 있으며, 수명의 조카들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수익용 기본재산의 친인척 수의계약을 비롯해 라스베이거스 도박장 출입 시 교비 사용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가장 투명하고 신성시돼야 하는 학교에서 학교를 대표하는 명예총장의 욕심과 아집으로 갖가지 추문과 비리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이 사태를 보면서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하루빨리 일련의 사태들이 수습돼 ‘105년의 역사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한다’는 슬로건에 맞게 평택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평택대학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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