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수백 수천만 마리의 닭을 비롯한 가금류들이 살처분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경기도가 AI 발생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심각단계’에 준하는 강력 차단방역 실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AI발생 위험이 높은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특별 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사전예방 강화와 위험지역 상시 검사, 이동 가금류에 대한 관리 강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당국이 아무리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한다고 하지만, 축산농가들 각자가 도에서 유도하는 100마리 미만 가금류 사육농가와 오리 등 혼합사육, 고령·장애인·축사형태 취약 등 방역 취약농가에 대해서는 겨울철 가금류 사육 자제와 입식 금지 등 지침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겨울철에 AI가 발생하곤 했다. 지난 겨울 도에서만 124건이 발생해 1천589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실로 엄청난 피해 수치다. 전염성 있는 질병은 한번 발생하면 그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 경제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근자 들어 빈번히 발생한 AI나 구제역 발생에 대처하며 겪은 과정에서 익히 알고 있는 사안이다.

 더 이상 산 가축들을 땅속에 묻는 살처분이 재연돼서는 안 되겠다. 질병의 창궐을 차단하는 방법이라 하지만 차마 행하지 못할 행위들이다. 살처분 조치야말로 어리석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임시조치로 취해진 가축들의 매장이 훗날 침출수로 지하층에 흘러 들어 종국에는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이 될 것은 자명하다.

 질병은 창궐하기 전에 막는 사전 예방이 최선의 길이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반복돼서는 안 되겠다. 도내에는 현재 4천739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메추리 등 5천33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가 오늘부터 관내 가금류 사육 지역에 대한 AI차단 방역에 들어간다 하니 빈틈없는 철저한 방역을 재삼재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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