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기도내 쌀 생산량이 처음으로 40만t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 올해 경기도 쌀 예상 생산량은 37만8천t으로 지난해보다 8.6%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도 쌀 예상 생산량은 2013년 40만7천t, 2014년 42만6천t, 2015년 45만3천t, 2016년 41만4천t으로 최근 40만t 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재배면적과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40만t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도 벼 재배면적은 건물 건축, 택지 개발, 타 작물 재배 전환 등으로 지난해(8만1천㏊)보다 2.8% 감소한 7만8천㏊에 그쳤다. 10a당 쌀 예상 생산량도 482㎏으로 나타나 지난해(513㎏)보다 6.0%나 줄었다. 평년 쌀 예상 생산량(490㎏)에도 8㎏이나 낮은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는 올 봄 가뭄이 이어진데다가 벼 낟알이 만들어지는 7~8월에 잦은 강수로 일조 시간(162.9시간)이 지난해(230.9시간)보다 줄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벼 낟알이 익는 9월 일조 시간 감소와 평균기온 하락 등으로 생산량이 더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419만7천t)보다 5.8% 줄어든 395만5천t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생산량이 이 수준에 그칠 경우, 이상기후 영향으로 355만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t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재배면적 감소에도 기상 호조로 10a당 생산량이 많아 쌀 생산량이 400t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가뭄 등으로 10a당 생산량도 줄어 400t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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