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의왕시 포일동 ‘산빛근린공원’ 내 체육시설 바닥 곳곳이 파이고 찢어진 채 흙 등으로 뒤덮여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 19일 오후 의왕시 포일동 ‘산빛근린공원’ 내 체육시설 바닥 곳곳이 파이고 찢어진 채 흙 등으로 뒤덮여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의왕시의 한 공원 체육시설이 각종 쓰레기와 토사 등이 쌓여 있는데도 수개월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포일동에 위치한 ‘산빛근린공원’은 지난 2012년 이 지역을 개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부채납한 이후 지역 주민과 인근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원 내 조성된 테니스장과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은 여름철 장마 당시 유입된 토사 및 쓰레기와 곳곳이 파이고 찢어진 우레탄 트랙 등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찾은 체육시설은 진입로부터 죽은 잔디와 썩은 나뭇가지 등이 나뒹굴고, 수돗가는 물이 나오기는커녕 배수구 등에 모래가 잔뜩 쌓여 있는 상태였다.

농구대와 족구 네트 거치대 등은 녹이 슬어 있었고, 곳곳이 파이고 찢어진 우레탄 트랙은 치워지지 않은 모래와 흙 등으로 인해 누런 빛을 띠고 있었다. 또 농구장 옆에 마련된 벤치 주변에는 페트병과 종이컵, 음료수 캔과 비닐 등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있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시가 수개월째 공원 체육시설을 관리 없이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주민 김모(53)씨는 "해당 체육시설은 지역주민은 물론 공원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지에서도 종종 이용해 왔는데, 비가 올 때마다 쌓이는 토사와 쓰레기들로 인해 이용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며 "그런데도 시는 제대로 된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리소홀 지적에 대해 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체육시설이 바로 옆 하천 바닥보다 낮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본 목적이 자연재난대책법 시행령에 따라 설치된 재해예방방지시설인 우수저류지로, 비가 오면 모레와 부유쓰레기 등 각종 비점오염 물질이 빗물과 함께 저류지 바닥에 유입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체육시설로 유입된 각종 오염물질을 수시로 제거하고 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지난 7월 26t 트럭 30여 대분의 토사를 반출하는 등 유입된 오염물질이 많다 보니 이미 총 5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황"이라며 "특히 기부채납한 LH가 시와의 협의 없이 물에 취약한 우레탄을 바닥재로 사용해 피해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민들이 체육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바닥재를 교체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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