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특혜’, ‘먹튀’ 등 논란<2015년 11월 6일자 2면 보도>을 빚고 있는 성남시 정자동 두산건설 부지와 관련해 두산그룹이 성남 이전에 관한 의지를 밝혔다.

19일 시에 따르면 이병화 두산건설㈜ 대표는 이재명 시장과 면담을 갖고, 두산분당센터(가칭)에 모회사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밥캣, 한컴 등 기존에 협약된 5개 회사의 본사 외에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이전을 약속했다. 이대로라면 성남으로 이전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는 7개로 늘어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건축비 조달과 관련해서도 먹튀 등 각종 의혹이 일어나지 않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확약했다.

이 시장은 "두산분당센터는 분당의 상업지역 내에 20년 가까이 유휴지로 남아 있는 부지에 들어서는 것"이라며 "주변 상권 활성화 뿐 아니라 지역경제 선순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이 각종 의혹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와 두산건설은 앞서 2015년 7월, 20여 년간 의료시설 용도로 방치돼 오던 분당구 정자동 161 일원 9천936㎡에 사옥을 짓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부지 용도를 업무시설로 변경하고, 두산은 2017년도 상반기에 착공해 2020년까지 5개 계열사 본사를 입주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최근 두산건설은 4천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신사옥 건축비를 조달하기 위해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등의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부지의 매각 차익만 챙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자, 시는 두산건설에 우려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두산건설은 특혜 의혹에 대한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날 협약 체결 당사자인 이 대표가 직접 방문해 향후 건설계획 등을 이 시장에게 설명했다.

두산분당센터에는 두산그룹의 계열사 직원 외에 입주 인원 4천400여 명이 근무하게 되며, 시는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연간 2천156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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