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言(식언)] /食 먹을 식/言 말씀 언

은(殷)나라 탕(湯)임금은 하(夏)나라 걸(桀)왕의 폭정을 보다 못해 군사를 일으켰다. 탕은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맹세했다. "공을 세운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릴 것이니 내 말을 의심하지 마시오. 나는 내가 한 말을 다시 삼키지 않을 것이오."

또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월(越)나라에서 돌아왔을 때, 대부 계강자와 맹무백이 오오(吾梧)까지 마중을 나가 축하연을 가졌다.

애공이 이 두 신하들이 곽중을 내세워 자신을 자주 비방한 일을 알고 있었다. 맹무백은 곽중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살이 많이 쪘다." 그러자 애공은 말했다. "그야 말을 많이 먹었으니 살이 찔 수밖에 있겠소?"

이 말은 이 두 신하가 곽중을 통해 거짓말을 일삼음을 빈정대며 한 말이다.

자신의 말을 너무도 쉽게 바꾸곤 하는 세상이다.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이미 오래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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