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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수 인천 동구청장
추석이 중간에 낀 초유의 긴 연휴가 끝났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서 고향을 찾아가는 긴 행렬은 우리네 삶의 설렘이다.

고향은 외지로 떠나 보낸 부모님의 간절한 자식 사랑과 기다림으로 남아 있다. 간절함은 소원이 되고 꿈이 된다. 꿈을 이루려는 데는 도전이 기다린다.

지난 3년의 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계속되는 도전에는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구 명칭을 역사와 문화가 담긴 화도진구로 바꿔 구민의 자존심을 높여보려는 시도도 있었다.

올 추석에 동구가 고향인 출향민들은 지역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도시가 활력을 잃어가고 학생 수가 줄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동구를 되살려 내야 하는 소망이 있다. 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는 이곳에 살고 싶고 거리를 걸을수록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거리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

송림로터리를 들어서면 소나무가 멋들어지게 서있고 동인천역 북광장은 비어 있어 더욱 가치 있게 보이고 송현근린공원에는 작은 연못에 맑은 물로 가득하다.

옛 지명과 언덕 이름 화도고개, 지역에 숨겨져 있는 옛이야기들이 있다. 화도진축제 전통행사와 역사가 새겨진 건축물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이러한 우리 지역의 문화적 가치는 지역민을 한마음으로 묶어내는 보물이다.

우리에게는 새 희망이 있다. 문화도시 인천 동구를 화두로 삼고 있는 구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절 보름달을 올려보며 우리 지역을 어떻게 가꿔 가야 하는가, 무엇부터 손을 대고 어떻게 노력해야 되는가, 또한 미래와 환경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며, 누구나 살기 좋은 곳으로 확 바꿔 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깊게 생각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던 인천 동구 땅은 말라 있었다. 가을 단풍에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만한 공간이 부족하고, 숲은 사라졌으며 새소리 지저귐도 멈추었다.

더욱이 주민들도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감정과 애착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단풍이 아름답고 숲이 우거지고 새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살기 좋은 인천 동구를 만들어 가리라.

아울러 우리 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와 원도심이라는 도시 활성화 방안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힘을 쏟아야겠다.

쇠락해가는 도시에서 문화정책을 통한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해 지역 내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을 넓혀 나가고 여러 단체와 구민의 조화로운 참여, 그리고 역동적인 예술축제를 마련해야겠다.

그렇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 산다는 것은 감동이다. 사랑하고 배우고 감동하는 우리들의 고향 새 동구로 만들어야 한다.

이 소원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 동구민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살기 좋고 자랑스러운 인천 동구로 바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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