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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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구 주택으로 구성된 마을 전체가 수도에서 쏟아지는 녹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의 6개 동, 36가구로 구성된 A다가구 주택 주민들은 지난 8월부터 수도만 틀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녹물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곳 주민들은 최근 들어 한 달에 수차례씩 언제 어느 때 녹물이 수도에서 나올지 몰라 밥을 짓거나 마시는 것은 고사하고 목욕이나 세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녹물이 수돗물에 섞여 나오는 줄 모르고 마시거나 세면을 한 후 복통과 피부질환에 시달리기도 했다.

수도에서 녹물이 섞여 나온 일은 이전에도 가끔 있었으나 지난 8월 중순부터는 녹물이 나오는 횟수가 잦아졌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A(41)씨는 "지난 2014년 말 입주 후부터 가끔씩 녹물이 나오기는 했는데 지난 8월 중순부터는 녹물이 나오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주민들이 구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고 구청 및 수도사업소를 방문해 항의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인천상수도사업본부가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담당 수도사업소는 상야동으로 들어가는 상수도 관로가 20여 년 전에 매설한 노후 관로인 것을 확인하고 녹물이 발생하는 가구에 페트병 수돗물을 제공하고 소화전 배수를 통한 상수도 관로 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상수도관 교체를 약속했다.

하지만 상수도관 교체가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는데다 주민들은 관로가 교체될 때까지 페트병 수돗물에 의존해 생활해야 할 형편이다.

주민 B(52)씨는 "정기적으로 상수도 관로 소화전 밸브를 열어 청소를 한다고 하지만 ‘땜빵’식 조치에 불과하다"며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는 관로 교체작업 때까지 페트병 수돗물을 써야 한다니 암담할 따름"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연장 3.8㎞의 관로를 내년까지 교체하기 위해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관로 교체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돗물 제공과 함께 관로 청소 작업 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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