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이 이재정 교육감의 딸이 재직 중인 미국 조지아공대 부설 어학원과의 ‘특혜 계약’ 논란이 서울·경기·인천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교육감은 "딸이 근무하는 것과 연수기관 선정은 아무 관계가 없고 떳떳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철규(강원 동해·삼척)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교사들을 상대로 해외 어학연수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4년까지 투명하게 진행되다가 교육감 취임 이후 2015년부터는 교육감의 외동딸이 근무하고 있는 조지아 공대 언어교육원과 3년 째 수의계약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법령 위반은 물론이고 진행 절차도 투명하지 못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초·중등 교사의 영어수업 능력 향상을 위해 해외 대학으로 3~4주 내외의 연수를 보내왔다.

지난 2014년까지는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국내 대학이 해외연수기관을 선정해 미국 머서 대학교·하와이 대학 등에서 교사연수를 실시해왔지만 이 교육감 당선 후 교원 해외연수 계약을 기존 위탁기관을 통한 방식이 아닌 교육청과 연수기관의 직접 계약으로 바꿨다.

이 의원은 "지난 2015년 4월 20일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방문단과 함께 직접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했다"며 "도교육청이 연수기관으로 ‘조지아공대 언어교육원’을 선정한 것은 실사를 통해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확정돼 있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연수 계약 건이 연결된 건 김상곤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인 시절부터"라며 "해당 주에 유명한 3개 대학 중 조지아텍 프로그램이 가장 우수해서 업체로 선정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딸이 근무하는 것과 연수기관 선정은 아무 관계가 없고 떳떳하다"며 "오해가 생긴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혁신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에 대한 여야 설전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경기도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도입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창의적 지성교육을 통해 전체 학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였다"며 "그런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면 혁신고 학생들은 기초미달 학생이 상당수이며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경기, 서울시교육청은 최저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고양 병)은 "혁신학교는 시대적 변화 요구에 따라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교육을 하는 곳"이라며 "전반적인 학생역량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는데 기초학력 문제만을 놓고 논쟁할 수는 없고 또 소모적일 뿐"이라고 엄호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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