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401010006868.jpg
▲ 인천용현남초등학교 해피트리 합창단은 순수한 하모니로 시민들에게 노래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1회 인천시 어린이 합창단 결선무대에 오른 ‘용현남초등학교 해피트리 합창단’. <인천용현남초 해피트리 합창단 제공>
화려한 기교는 없어도 아이들만의 순수한 소리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합창단이 있다. 인천용현남초등학교의 자랑인 ‘해피트리 합창단’이다.

 해피트리 합창단이 공식으로 창단된 해는 2014년이다. 하지만 용현남초에 처음으로 합창단이 구성된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해로 벌써 17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해피트리 합창단 김미선(51·지휘자) 지도교사는 20여 년 전부터 인천시의 각종 음악회와 공연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특히 16년 전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해 용현남초에 합창단이 생기는 것을 지켜본 만큼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깊다.

 김 교사는 "처음 이 학교에 와서 합창단을 만들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며 "올해 다시 용현남초에 돌아와 합창단 지도를 맡은 만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35명으로 구성된 해피트리 합창단의 주축은 4~6학년 학생들이다. 대부분 방과 후 학원 수업 등으로 합창단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지는 못하지만 아침 일찍 등교하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해피트리 합창단은 매년 지역사회 초청 행사와 인천시교육청 주관 음악발표회 등에 참여하며 시민들에게 노래의 즐거움을 알리고 있다.

 정식 창단 해인 2014년 7월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개막전 합창 공연을 시작으로 2015년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스쿨데이 행사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올해 역시 프로축구 개막전에 초청됐을 뿐 아니라 ‘2017 우리 마을축제’에도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제1회 인천시 어린이 합창대회’에 이어 올해도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해피트리 합창단은 더 밝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목표다. 올해 출전 곡 ‘웃어요’와 ‘sing, sing, sing’은 지난해 본선 곡인 ‘여유 있게 걷게, 친구’와는 반대로 경쾌한 율동이 곁들여진 신나는 분위기의 노래다.

 학생들은 두 번째 본선 진출인 만큼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화음을 쌓아가고 있다.

 김 교사 역시 이번 합창대회가 단순히 경연 대회가 아닌, 아이들이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배려와 감동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교사는 "우리 해피트리 합창단은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하고 정겹다"며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대회인 만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데, 이 친구들이 행복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웃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