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465억 원짜리 인천 송도국제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전력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동률도 설계보다 훨씬 떨어져 사실상 고철덩이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434억 원을 들여 도입 추진 중인 송도 6·8공구 쓰레기 집하시설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완수(한국당) 의원이 인천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송도 쓰레기 집하시설 t당 전기요금은 1공구 11만7천798원(설계시 1만6천269원), 3공구 20만762원(설계시 1만4천680원), 4공구 22만3천960원(설계 시 9천710원) 등으로 나타났다. 설계 대비 7∼23배 비싼 비용이다. 연간 전기요금은 1공구 4억5천788만 원, 2공구 1억7천265만 원, 1억9천529만 원 등 총 8억2천582만 원이다. 가동률은 1공구 32.6%(설계 11만921t·실제수거량 3천887t), 3공구 8.6%(설계 1만5t·실제수거량 860t), 4공구 8.1%(설계 1만786t·실제수거량 872t)에 그쳤다.

현재 송도 1∼5·7공구에는 총 53.8㎞ 생활폐기물 지하 수송관로가 설치됐다. ‘쓰레기 차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각 가정에서 배출한 하루 평균 35.4t의 쓰레기를 지하 관로를 통해 한데 모아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내는 방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6만5천 명이 계획된 도시에 현재 11만 명 정도 들어왔기 때문에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이다"며 "전력량은 고정 값인데 전체 비용을 현재 입주 인원으로 나누니까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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