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행하는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대한 개선사업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민주당)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천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10곳 중 1위는 부평구 부평동 굴다리 오거리로, 총 140건의 사고에 20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남구 도화동 도화초교 4거리는 119건의 사고에 181명의 사상자를 기록했고, 부평구 부평동 신촌 사거리는 사고 113건에 사상자 194명으로 뒤를 이었다.

시는 이처럼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에 대해 특별진단과 도로교통 안전시설물 정비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개선사업이 진행된 곳은 57곳으로, 총 33억6천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구간은 개선사업이 진행된 후에도 여전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교통사고 다발 구간에 속한 굴다리 오거리는 2015년에 개선사업을 진행했으나 2016년에 29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도화초교 사거리 역시 지난 2012년 개선사업을 시행했음에도 2014년 이후 매년 교통사고 다발구간 상위권에 들었다.

부평역 사거리와 길병원 사거리 등 일부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에도 최근 5년간 개선사업 대상에는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임 의원은 "시가 제대로 된 개선안을 마련하지 못해 교통사고 사업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며 "정밀한 분석을 통해 교통사고 감소대책을 마련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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