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북벌을 앞두고 위나라의 사마의가 걱정이었다. 이리하여 마속과 꾀를 내어 ‘사마의가 옹양에서 병력을 기르는 것은 역모를 꾀하기 위함이다’고 벽보를 만들어 낙양 거리에 붙이도록 했다. 이 작전이 성공하여 사마의가 표기대장군에서 쫓겨나고 드디어 촉한군을 이끈 제갈량이 출사표를 올려 위나라를 토벌하겠다고 했다.

 이때 학식이 높은 초가 지적했다. "전문을 보니 상서롭지 못하오."

 제갈량이 대꾸했다. "천도는 항상 변하는 것. 어찌 한때의 현상만 고집할 것인가. 나는 한중 땅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적의 동정을 살핀 후에 쳐들어갈 요량이오."

 세상의 이치는 변한다는 데서 살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나라도 사회도 가정사도 개인의 영욕도 변한다. 변하는 세상에서 이리저리 몸도 맡기고 흘러가는 추세에 편승하는 사람도 있겠고, 변화를 주도하여 뜻하는 바를 관철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변화 자체보다 중요한 건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일 것이 틀림없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