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수.jpg
▲ 배윤수 수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노인의날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0월 2일 노인에 대한 공경과 존경의 의미에서 제정된 노인의날이 추석연휴에 가려 조용히 지나갔다. 노인의날 취지가 무색하게 노인학대에 대한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성적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의 일로만 여겼던 가정폭력과 아동학대가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과 국민들의 인식 변화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노인학대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1년 8천603건에서 2015년 1만1천905건으로 4년간 4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 노인실태 조사 결과, 노인학대 신고율은 0.5% 수준으로 노인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이다.  2015년 노인보호전문기관 통계를 보면 노인 학대 발생의 86%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며 이 중 9.7%만이 주변인에 의한 신고로 발견되고 있다. 주위의 관심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수다.

 노인 학대 근절과 예방은 국민 모두의 관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가해자의 재발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 노인학대를 발견했을 경우, 112 또는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도착 즉시 학대행위를 제지하고 필요시 피해노인의 안전을 위해 가해자와 분리 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복지서비스 제공 및 학대예방 경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노인학대 재발을 방지한다. 노인학대, 더 이상 외로운 싸움이 돼서는 안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