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 오페라 ‘탄호이저’로 2017년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그너의 오페라 중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입문용 작품으로 꼽히는 탄호이저는 특히 지난 1979년 국립오페라단의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이번 공연은 38년 만의 국내 제작이다.

탄호이저는 1854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원제는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노래경연’이다.

32세의 바그너가 다섯 번째로 완성한 이 작품은 그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직접 쓴 대본에 곡을 붙였고, 독일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탄호이저 역에는 바이로이트 최고 스타로 1997년 바이로이트 데뷔 이래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에서 드라마틱한 찬사를 받고 있는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로 최초 내한한다.

또 한 명의 탄호이저는 한국인 테너 최초로 2016년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이 함께 한다.

주요 국제콩쿠르 입상 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전속 가수(2003~2011)로 활동한 김석철은 서정적인 역에서 바그너의 헬덴 테너 역까지 폭넓은 역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카테리나 바그너 연출의 로엔그린 무대에 주역을 맡기도 했다.

엘리자베트 역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이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2013년 10월 바그너의 대표작 로엔그린의 엘자 폰 브라반트 역으로 데뷔해 바이로이트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이라는 스위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베를린 도이치오퍼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활동하는 미카엘 보더가 탄호이저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29세에 바젤극장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미카엘 보더는 덴마크 왕립극장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2012~2016),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음악감독(2008~2012)을 역임했다.

여기에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살바토레 샤리노의 음악극 죽음의 꽃으로 주목 받은 박상연이 연출을 맡는다.

오페라 탄호이저는 26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8∼29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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