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jpg
▲ 지역 대표 민속놀이 ‘거북놀이’ 모습
과거와 만나는 역사문화축제. ‘제8회 오산 독산성문화제’에 담겨 있는 의미다. 최근 이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산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13일부터 3일간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오산 독산성문화제’를 열었다.

오산 독산성문화제는 7년간 지역의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정체성 확립과 더욱 발전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재단은 우선 독산성문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 힘썼다. 잦은 행사장 변동으로 인한 혼선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오산고인돌공원으로 장소를 정하고 ‘역사문화축제’라는 주제로 즐겁고 재미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5-2.jpg
▲ 250여 명 시민과 함께 만든 ‘1593 독산성 영웅들’ 주제 공연으로 당시 승전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풍류마당에서는 오작교 콘서트를 진행해 오산의 상징 시조인 까마귀와 연계했다. 과거와 현대의 만남 콘서트로 전통 음악과 현대 트렌드 음악을 교차해 문화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축제의 장에서는 지역의 대표 민속놀이인 거북놀이와 과거 재인들의 본거지였던 지역의 특색을 나타낸 경기재인청 공연이 펼쳐졌다. 다양한 역사 체험 콘텐츠도 마련됐다. 권율의 무예학교, 정조의 배움학당, 아리랑스쿨, 옛 생활공방, 민속놀이터, 전통드레스룸, 대장금수라간, 전통제례의식 등이 그것이다. 체험공간 운영 스탭은 역할에 부합하는 전통 복장을 착용했다.

체험 참여자는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가 학문, 무예, 예술, 음식, 제례 등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도 가졌다.

15-3.jpg
▲ 경기재인청 줄타기 공연. <오산시 제공>
‘제8회 오산독산성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시민 250여 명이 주인공이 돼 참여한 주제 공연이다. ‘1593 독산성 영웅들’이라는 주제 공연으로 권율 장군의 독산성 승전의 주인공은 그 당시 백성이며, 당시 승전의 즐거움과 오산 지역의 창세 신화인 시루말을 스토리텔링한 공연이다.

 주제 공연을 주관한 오산예총 이화정 연극지부장은 "많은 오산의 풍물, 음악, 무예, 무용 등 예술단체와 동아리 모두가 모여 의미 있는 대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산서예인연합회 주관의 ‘제3회 독산성전국휘호대회’, ‘독산성국악경연대회’, ‘독산성 및 전국산성 사진 공모전’과 더불어 지역작가 퍼포먼스, 운암예술단의 퓨전 뮤지컬 ‘독산별곡’, 오산통기타 페스티벌 등이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번 제8회 오산독산성문화제는 역사문화축제로의 정체성 확립과 한 단계 발전한 축제, 알차고 볼거리로 가득한 행사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22만 오산 시민과 함께 많은 외부 관람객이 오산독산성문화제 행사장인 고인돌공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곽상욱 오산시장 인터뷰

15.jpg
- 제8회 오산독산성문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오산독산성문화제’는 오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나 그동안 독산성문화제가 추구하는 축제의 특성, 방향성 등이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오산독산성문화제는 기획단계에서 많은 전문가 자문과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 ‘과거와 만나는 역사문화축제’라는 한 문구로 주제를 설정해 역사문화축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를 토대로 행사장 분위기를 조선시대 이미지로 연출하는데 주력했고, 행사 공간 활용도 넓혀 관람객의 동선이 편리하게 이어지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의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특히 가족단위로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셔서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22만 오산 시민과 함께 행사를 준비해 온 오산문화재단, 오산시, 한국예총오산시지회, 오산문화원, 지역 예술인·예술단체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새로운 문화축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성공적인 부분이 있다면.

▶‘과거와 만나는 역사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9개의 테마형 체험과 풍류 무대에서 60여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관람객이 행사장에서 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이 우선 성공요인이라 생각된다. 조선시대 이미지 연출을 위해 초가 부스와 만장기, 말 등의 세트와 소품을 구비했고, 3개의 안내소를 통한 행사장 출구의 다변화, 운영진의 한복 착용 등이 새로운 변화와 함께 역사문화축제로서의 기본 틀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주제 공연인 ‘1593 독산성영웅들’에서는 한국연극협회오산시지회 시민단체 주관으로 250여 명의 시민과 예술동아리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공연을 연출한 점 등이 성공적 요소로 생각된다.

15-4.jpg
▲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독산성 문화제를 즐기고 있다.
- 앞으로 오산독성성문화제가 나아갈 방향은

▶이번 제8회 오산독산성문화제의 잘된 점을 더욱 진화 발전시키고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행사를 진행한 관계자들과 함께 개선 방향을 수립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도 제9회 오산독산성문화제는 더욱 알차고 흥미로운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운영적인 부분에서도 진일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오산독산성문화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를 넘어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