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황선미/예담/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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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면서 지금을 견뎌내면 우리는 반드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우리나라 최고의 동화작가 황선미가 첫 번째 에세이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로 돌아왔다.

 황선미는 더 이상 어떤 수식도 필요 없는 동화 작가다. 그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넘게 판매됐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됐으며, 영문판으로 만들어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영국 대형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끔, 참 오늘이 놀라워서’ 안에는 작가이자 아내, 엄마, 딸 등 여러 얼굴을 살아내는 작가의 솔직하고 유쾌한 일상의 모습들, 은밀하고 내밀한 생각의 깊이들, 따스하고 소중한 감정의 편린들이 가득하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에세이스트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손에 잡히는 종이마다 끼적거리는 건 작가의 오랜 습관이다. 지치고 슬플 때나, 기쁘고 행복할 때나, 그는 어김없이 끼적거렸고, 그렇게 차곡차곡 쟁여둔 기록들을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1부 ‘오늘은 지나간 시간으로 피어난다’는 작가의 어린 시절과 사랑하는 가족들 이야기, 2부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해낸 놀라운 오늘의 이야기, 3부 ‘어른의 꿈도 진행 중’은 글을 읽고 쓰는 작가로서의 치열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화려한 삶을 살아온 듯 보인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도 진학하지 못하고 홀로 책에 파묻혀 지낸 외로운 소녀, 늘 티격태격 하면서도 등산을 가는 남편의 아이와 같은 순수한 모습에 흐뭇하게 도시락을 챙겨주는 품 넓은 아내, 속아서 산 땅에 어쩔 수 없이 귀농한 어설픈 초보 농사꾼, 막막한 미래에 눈물 훔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엄마, 이 모두가 오늘을 살아내는 작가 황선미의 얼굴이다.

 황선미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프고 힘든 과거의 시간일지라도 결국 오늘은 지나간 시간으로 피어나는 것이라고, 오늘이야말로 나에게 고맙다고 말할 시간이라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이번 작품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20점도 함께 수록돼 있다.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 갤리온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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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남성) 마크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을 통해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뒤집는 신선한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무조건 믿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인생이 특별해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며, 앞뒤 따지지 않는 것은 긍정은 오히려 독이라는 것이다.

 때론 내려놓고, 포기하고, 더 적게 신경 써야만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 마약 문제로 퇴학까지 당했던 문제아였다. 대한 졸업 후에도 한동안 백수로 지내며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미디어 파워는 메이저 언론에 버금갈 정도며 그에게서 인생의 답을 찾으려 하는 대중들의 이메일이 매일 수천 통씩 쇄도한다.

 통쾌한 직언 뒤에 숨겨진 깊이 있는 통찰과 진리를 만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당신의 고통을 ‘도구’로, 트라우마를 ‘힘’으로, 문제를 ‘더 나은 문제’로 변화시켜 줄 것이

홀가분하게 산다
오키 사치코 / 샘터 / 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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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산다」는 조금 더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위한 ‘일상의 작은 습관’을 소개한다.

 집안은 물론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상의 습관을 제안하는데, 그 방법들은 인생을 풍요롭고 충실하게 만든다. 저자 오키 사치코는 젊었을 때는 집착과 고집이 목표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 집착 없이 단순하고 담담하게 살아야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물건에 압도당하지 않고 ‘필요한 물건만으로도 가볍고 단순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울러 물건의 정리정돈과 청소법 등 저자가 가사지원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며 깨우친 노하우를 전한다.

 저자 오키 사치코는 고베 대학교를 나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에서 생활 마케팅을 배웠다. 현재는 가사지원 서비스 ‘FRAU GRUPE’의 대표로 있다. ‘청소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사와 살림이 즐거워지는 팁이 가득한 에세이와 평론을 꾸준히 내면서 ‘오키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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