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香(아향) / 阿 언덕 아 / 香 향기 향

아향은 전설에 나오는 뇌거(雷車)를 미는 여신, 뇌신(雷神)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진(東晉) 영화(永和) 연간에 의흥(義興) 사람으로 주(周)씨 성을 가진 사람이 먼 길을 떠났다. 날이 저물었는데 길가에 새로 지은 작은 초가집이 있었고, 어떤 여자가 문을 열고 주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 씨가 말했다. "날이 저물어서 하룻밤 묵었으면 합니다."

 밤 8시께가 되자 밖에서 어린 아이가 "아향! 관리가 뇌거를 밀라고 합니다"라고 소리쳐 부르자 여자가 나갔다.

 그녀가 나간 후에 큰 우렛소리가 들리더니 비가 왔다. 다음 날 아침 주 씨가 말에 올라 어제 묵었던 곳을 돌아보니 새로 만든 무덤만 하나 있을 뿐이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호칭인 ‘아향’이 뇌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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