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남한산성에 위치한 만해기념관.  <만해기념관 제공>
▲ 광주시 남한산성에 위치한 만해기념관. <만해기념관 제공>
"박물관이나 전시관의 사회적 역할이 유물의 보존·전시에만 국한돼서는 안 됩니다. 각종 문화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밀착하고 함께 가야 합니다."

광주시 남한산성에 위치한 만해기념관 전보삼(69) 관장의 말이다.

만해기념관이 용인지역 한 업체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결혼 문화사업 추진을 위해 예식장소로 개방된다.

만해기념관과 ㈜계림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결혼문화협약을 체결했다. 일반인은 물론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결혼 문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협약에 따라 만해기념관은 야외와 내부를 결혼식장과 폐백 장소 등으로 개방하고, 계림 측은 결혼식 및 결혼 문화행사 전반을 책임진다.

물론 결혼 당사자는 일정액의 예식비와 시설 사용료 5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의 경우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를 거친 뒤 사용료를 정하기로 했다.

만해기념관은 예식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했다. 피로연 장소는 남한산성로 792번길 웃삼거리에 자리잡은 6개 음식점이다. 평소 1인당 1만5천 원짜리 한정식을 제공하는 이들 음식점은 피로연 장소로 선정될 경우 1인당 2만5천∼3만 원 선에서 음식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하객들에게 주차공간과 화장실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계림 측은 앞으로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선정해 결혼문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29일 오전 11시 만해기념관에서 첫 번째 예식이 열린다. 주인공은 허준·김소희 커플이다. 주례는 1호 커플 탄생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전 관장이 맡는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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