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도축장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군은 20여 년 동안 운영해 오던 백령도축장이 양축농가의 극감과 무허가 축사에서 방류되는 축산 폐수와 그로 인한 농경지, 주변 환경오염 및 악취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내년부터 폐쇄한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일부 농가를 위해 순수예산(군비) 투자비용도 매년 2억6천만 원이 투입돼 공익성이 떨어지고 도축장을 기준에 맞는 시설로 개·보수 시 막대한 예산(30억 원 상당)이 소요돼 부득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백령도축장은 1998년 개장 당시 560여 농가가 6천200여 두를 사육 도축했다. 현재는 20여 농가가 1천25두(소 125, 돼지 700, 흑염소 200)를 사육하고 있다.

도축량도 연간 8곳의 농가에 1천546두가 도축 되는 등 사육농가와 규모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도축된 물량은 85%가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다, 백령도 내에 유통되는 물량은 15% 정도다.

이러다 보니, 도축장을 이용하는 소수 농민들만 군납품 등에 따른 소득을 올리고 있어 대다수 주민들은 일부 농가가 이용하는 도축장에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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