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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방경찰청. /기호일보DB
인천지역 각 경찰서가 ‘1호차’인 경찰서장 전용차의 운전요원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갑질 문화’ 근절을 위해 운전의경 보직을 없애고 현직 경찰관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일선 경찰서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폐지된 운전의경을 대체 할 운전전담 요원을 차출하라는 내용의 경찰청 공문을 각 경찰서에 보냈다.

그러나 별도의 운전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경찰관을 차출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10개 경찰서가 같은 처지다. 궁여지책으로 4개 경찰서는 기존 경찰인력을 차출해 운전업무를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6개 경찰서는 차출도 쉽지 않아 경무계 소속 경찰관들이 서장이 움직일 때마다 돌아가며 운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원성이 높다. 인력대비 치안 수요가 많아 격무에 시달리는 지구대 등 지역에서 운전전담 요원을 차출키 어려워지자 결국 어쩔 수 없이 운전업무를 떠맡은 경무계 직원들은 업무과중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경찰서 경무계 소속 경찰관은 "지난달 운전전담 요원을 선발해 경무계로 배치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지만, 인력 부족이 심각해 타 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하는 것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경무계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타 부서 직원을 운전전담 요원으로 발령 낸 경찰서가 있지만, 모든 부서가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운전업무를 위해 인력을 빼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청에서 예산 등의 인력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인천경찰청 역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별도의 전담 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경무계에서 운전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지만 상급기관에서 예산 및 인사관련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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