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上君子(양상군자)] /梁 들보 양/上 위 상/君 임군 군/子 아들 자

후한(後漢) 말 진식(陳寔)은 낮은 관리임에도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일을 공정하게 처리했다. 하루는 책을 보고 있는데 한 사나이가 그의 방으로 숨어 들어가 대들보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진식은 모르는 체하고 아들과 손자를 방으로 불러 말했다.

 "사람이란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선량하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본성에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습관이 어느덧 습성이 되어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저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도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도둑은 들보에서 내려와 사죄했다. 진식은 그에게 말했다. "자네 행색을 보니 나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네. 너무 가난해 이런 행동을 한 것이지?"

 그리고는 비단 두 필을 주어 보냈다. 이후부터 ‘양상군자’는 도둑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