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경찰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다양한 전문 경찰이 운영 중에 있으며 이 중 학대전담경찰관(APO)과 피해자심리전문요원(CARE)은 수요에 비해 경찰인력이 부족하다.

학대전담경찰관은 가정폭력이 발생할 때 피해자의 치료 및 심리상태 등의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은 강력사건 발생 초기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에게 전문적인 심리평가 및 상담을 통해 범죄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대전담경찰관이 담당해야 할 인천지역의 가정폭력 검거건수는 지난 2012년 542건, 2013년 921건에서 2014년에는 1천143건으로, 2015년에는 2천89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는 3천93건으로 가정폭력 검거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학대전담경찰관은 인천시 전체에 10명뿐이어서 사후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서울 서대문을)의원은 최근 열린 인천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여성청소년과 수사 인원은 총 177명이고, 학대전담경찰관은 10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만 해도 3천 건이 넘는 가정폭력이 발생했는데,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피해자심리전문요원도 인천지방청 내 단 2명에 불과하다. 1명의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올해 7월까지 약 173건의 업무를 처리했다. 이는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주민 인천경찰청장은 "늘어나는 가정 폭력에 비하면 관련 수사 인력이 부족해 업무분석을 거쳐 본청과 협의하겠다"며 "피해자전담경찰관은 적극적으로 업무에 나서다 보니 지원활동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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