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자라나는 지역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의미 있는 교육을 실천하자’라는 취지로 4곳의 부평 지역아동센터가 힘을 합쳐 탄생한 합창단이 있다.

총 38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부평 꿈마중합창단’이 그 주인공이다. 창단 후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부평.jpg
일선학교 소속 합창단이 아닌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연합해 구성된 합창단이기 때문에 창단 초기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공모사업 선정과 지역 주민의 꾸준한 성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부평 꿈마중합창단은 일정한 선발기준을 두고 오디션을 통해 음악이나 가창에 재능이 있는 아동을 주로 뽑는 타 합창단과는 달리, 합창에 대해 알지 못하는 아동들도 의지가 있다면 단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합창단의 실력보다는 노래를 통해 아동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은영 지휘자는 "합창 실력은 다른 합창단에 비해서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실력보다는 많은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2년차 활동에 접어 드는 부평 꿈마중합창단은 창단 역사가 짧아 특별한 입상 실적은 없으나 부평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초청 공연과 발표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11월 30일 펼쳐지는 ‘제2회 어린이 합창대회’ 본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부평 꿈마중합창단은 매주 2회씩 지역사회에서 무료로 마련한 공간에 모여 합창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합창단에서 대표장을 맡고 있는 김란은(6년) 양은 "큰 합창대회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며 "합창단을 이끌어 주시는 지휘자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연습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알토 파트장을 담당하는 박성수(13) 군은 "이번 본선 무대에 거는 기대가 높아 모든 합창단원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동생들을 잘 이끌어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평 꿈마중합창단이 본선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청소 당번’, ‘꼴찌의 사계절’, ‘고무줄 메들리’ 등이다.

강 지휘자는 "뛰어 놀기를 좋아해 학교에서 꼴찌를 하고 있지만 커다란 꿈을 가진 아이들에 대한 노래"라며 "아무런 걱정 없이 즐겁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이 곡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본선 무대 진출로 부평 꿈마중합창단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강 교사는 "이번 대회가 우리 합창단의 열정과 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합창단을 지원해 준 지역사회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아이들에게도 이번 무대가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