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jpg
▲ 사진 =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 문병호 전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무순) /기호일보 DB
‘민선 7기 시정부 수장은 누가될까?’ 이 물음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천지역 유력 후보들의 행보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의 대항마로 민주당 박남춘 국회의원,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국민의당 문병호 전 국회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6·13 지방선거가 8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예비 선거조직을 구성하거나 이슈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박남춘 의원은 유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데다가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현 시정부에 타격을 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번 인천시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유 시장 측근들이 인천시 재산을 헐값에 매각해 수십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유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공식적으로 시장선거 출마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측근을 통해 ‘박남춘 대세론’ 또는 ‘필승론’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민주당 유력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항간에 떠도는 해양수산부 장관 입각설로 시선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처방으로 보인다.

김교흥 비서실장은 선거 발판 마련에 한창이다. 그는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이어 차기 국회 사무총장에 내정돼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승인안이 통과되면 사무총장으로 취임한다.

김 비서실장은 2012~2014년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해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김 비서실장 측은 정치적 기반인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미영 구청장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홍 구청장은 최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며 도와달라는 말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행복하지 않은 인천시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최초의 재선 여성구청장이자, 빈민운동을 벌였던 그는 현 시정부의 뉴스테이 사업을 반서민 정책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연말 출판기념회를 통해 인천 최초의 여성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사단법인 생생포럼 이전 개소식으로 시장 선거 출마 신호탄을 쏜다. 문 전 의원은 생생포럼 상임대표다. 생생포럼은 인천지역의 경제와 정치·문화의 정책 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 창립했다. 문 전 의원은 "생생포럼을 통해 지역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수요정책마당을 매 주마다 열어 지역 현안을 점검할 방침이다. 첫 번째 수요정책마당 토론 주제는 송도 6·8공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