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첫 국회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다. 김 사무총장의 임명승인안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 대변기관인 국회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김 총장은 "입법조사와 예산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도록 국회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본보는 김 신임 사무총장을 만나 마음가짐과 역할, 향후 활동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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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소통을 통한 협치가 기본이 돼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먼저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장과 사무총장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통을 통한 협치를 현실적인 과제로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여소야대는 현실이다. 4당 체제의 여소야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을 통한 협치"라며 "현재 매주 월요일마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4당 원내대표 정례회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많은 부분이 협의가 되고 결실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여당만의 의견이나 의지로 관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야당과 소통을 통해 협의를 이끌어 내고 협치를 하지 않으면 실타래처럼 꼬인 여러 사안을 풀어낼 수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개정안이 발의되고 있는 국회 선진화법과 관련해서도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원회에 국회선진화법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소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지난 주 월요일 여야가 합의를 했다"며 "소위에서 논의되는 대로 선진화법 개정이 진행되고 개정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현안은 개헌이다.

-정부는 30년 만에 국민들과 함께 개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김 사무총장은 개헌을 오래된 옷에 비유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로 개헌된 지 30년이 됐고, 내년이면 헌정수립 70년이 된다"며 "30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지금의 헌법으로는 시대정신을 맞추기도 어렵다. 시대정신에 맞는 법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민들의 삶과 관련된 기본권 문제, 지나치게 1인에 집중된 권력구조 문제 등은 정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방분권, 자치분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투표가 반드시 같이 올라가서, 국민의 뜻에 맞는 개헌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 소명이고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개헌특위 일정이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에게 개헌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내년 3∼4월까지 국회의 개헌안이 나와서 6월 지방선거에 개헌투표가 될 수 있도록 국회 사무처는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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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출신의 국회 사무총장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

- 김 사무총장은 인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정치를 시작한 만큼 인천의 현안과 예산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다. 오죽하면 지역에서는 "민원은 김교흥을 만나면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인천의 민원에 적극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인천 시민들이 저에게 많은 힘과 지혜를 모아 줘서 이런 중책을 맡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그런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결국은 인천과 인천 시민들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인천시 예산이나 현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천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진행한 것 들이 많다. 이 중 강남에서 부평까지 연결된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과 관련해 경제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도 기재부와 국토부, 인천시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이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3연륙교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토부 제 2차관과 협의하는 등 노력을 통해 많은 대안들이 나왔다.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환경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인천시의 예산문제와 관련해 지난해에도 많은 노력을 했고, 올해도 힘이 닿는 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인천의 현안, 예산문제와 관련해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법안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선 5기 시정부 시절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해 인천의 현안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향후 인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대한민국 어느 도시보다도 뛰어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공항, 항만, 사통팔달의 도로망, 경제자유구역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이 열려 있는 축복받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총장은 "인천은 재정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다른 시도에 비해 어렵게 얽혀 있다"며 "수도권이라는 미명 하에 인천 지역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인천 발전 방안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지금 세계는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천과 일본 동경, 인천과 중국 상해, 인천과 프랑스 파리 등 도시간의 경쟁"이라며 "인천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어 이런 부분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간다고 한다면 인천은 반드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도 인천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모든 정치적 일정이나 역할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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