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명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2명의 졸업생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과 인천, 그리고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위상을 알린 것이다.

인천기계공고는 ‘세계 최고 기술인의 요람’이다. 이러한 자부심이 충만한 인천기계공고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 교육과 NCS 학습동아리 운영,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전 세계를 향한 기술인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77년의 전통, 4만3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인천의 명문’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기계공고의 저력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전경 .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제공>
# ‘세계 최고 기술인의 요람’으로 저력 과시

인천기계공고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참가해 메달 누적 집계 기준 전국 최다 메달을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의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지난달 14∼19일까지 6일 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조성용(2015년 2월 졸업)과 김나래(2016년 2월 졸업)가 철골구조물 직종과 금형 직종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다.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1979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열린 18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2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 우수 23개 등 총 42개의 메달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철골구조물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원현우(2011년 2월 졸업)가 세계 MVP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월 4∼11일까지 8일 간 제주도에서 열린 ‘2017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우수 1개, 장려 8개의 성적으로 ‘동탑’의 영광을 차지하는 등 명실 공히 전국 최우수 특성화고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그동안 진행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3개, 은메달 68개, 동메달 56개, 우수 62개, 장려 8개 등 총 257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금탑과 은탑 각각 4회, 동탑 12회 등 총 20회의 우수기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울산에서 실시된 기능경기대회 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기능경기대회 최다 메달 획득(국제대회 메달 40개, 전국대회 메달 237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 직업교육의 롤 모델 -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지정된 이후 직업교육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교 단계의 ‘일·학습 병행제’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교육과정에 도입해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제도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산업 부문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정부는 학벌중심 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의 구현을 위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도입했다.

인천기계공고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도제 교육시스템은 전국 다수의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와 독일, 한·중·일을 비롯해 아세안 13개 국의 직업능력개발포럼 회원국들이 견학을 오는 등 미래 직업교육의 롤 모델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제교육을 마친 졸업생 54명과 20여 개의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도제교육의 필요성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일·학습 병행제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폴리텍대학 전문학사 과정 ‘P-TECH‘에는 졸업생의 약 70%가 참여하는 등 금형 분야 명장을 목표로 하는 꿈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실습 중인 학생들.
#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공간정보 특성화교육

정부는 지난 4월 4차 산업혁명 중 하나인 공간정보사업에 3천억여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간정보특성화고 사업은 공간정보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국토교통부의 교육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간정보를 구축하는 기업체나 모바일 개발업체에 필요한 인재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공간정보특성화고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학교는 현재까지 인천기계공고를 비롯해 서울디지텍고와 울산기술공고 등 3개 학교다. 인천기계공고 도시건설정보과에 편성된 공간정보과정 학생들의 경우 1학년에서는 공통과정을, 2학년에는 전문과정을 배운다. 인천기계공고는 매년 국토부로부터 1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내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 및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과 연계한 잡-페어, 기업설명회 및 포럼 개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바 있다. 현장 실습생으로 파견된 학생들은 관련 분야 국내 유망기업에 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 학생 자율 동아리 NCS 학습동아리 운영

‘NCS 학습동아리’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에 대비하고, 개인의 특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학습동아리다. 현재는 공무원반과 공기업반, 대기업반, 부사관반, 해외취업대비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학습동아리는 학년 초 목표를 같이 하는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무학년제로 총 25개 동아리(220명)가 구성돼 있다. 동아리별로 활동실을 배정받아 진로 목표에 맞는 NCS직업 기초능력 관련 지식과 정보를 탐색하고, 토의·토론, 발표 등의 자율적 탐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학생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선·후배 어울림 한마당(우수 졸업생 초청행사), 공무원 대비반 특강, 원어민 활용 외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반 운영, 각종 교내대회, 체험 및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
# 학교생활의 활력 - 학교 스포츠클럽, 관악부와 동문음악회

인천기계공고는 0교시와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축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야구, 족구 등 다양한 종목의 교내 스포츠리그를 활성화 해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역동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체육교과수업이 학교 스포츠클럽과 연계해 이뤄져 각종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인천시교육청이 선정한 고등학교 우수학교 스포츠클럽에 선정됐다.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을 배출한 럭비부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위, 제42회와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중고럭비대회 1위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기계공고 관악부는 학생들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다. 관악부는 3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매일 방과 후에 자율적으로 연습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인천지역 내 각종 행사에 초청받아 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관악부 출신 동문들이 주축이 돼 주관하는 동문음악회에도 출연해 선후배 간의 협주를 펼친다.

# 윤인문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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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인천기계공고의 저력은 도제교육과 공간정보 특성화교육, 기능영재반 육성 등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소질과 특기를 계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윤인문(62)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의 말이다.

윤 교장은 "인천기계공고는 빛나는 역사의 전통이 말해주듯이 인천에서 가장 많은 4만3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동문CEO가 600여 명이 넘는다"며 "공업 분야 전문가들이 각계 각층,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이자, ‘세계 최고 기술인의 요람’이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학교는 도제교육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고, 공간정보 특성화고 사업도 안착 단계에 와 있다"며 "기능영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등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기계공고는 윤 교장이 처음으로 부임한 학교이자 마지막을 보낼 학교이기도 하다. 올해까지 22년이라는 세월을 인천기계공고에서 보냈다.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애정이 깊다.

윤 교장은 "체계적인 취업 준비를 통해 학생과 기업이 최상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개교 77주년을 맞아 11월 7일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동문음악회는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인천기계공고의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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