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이수경 / 책이있는마을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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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는 상처뿐인 결혼생활을 회복하는 사랑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결혼생활에서 크고 작은 고난과 갈등을 겪지만, 잘 이겨낸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처지가 아무리 나빠 보이더라도 그것은 잘못된 부부관계의 희생물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자기네 부부관계에 마땅히 책임을 진다. 부부 둘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들 중 한 사람이 그렇다.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의지가 있을 때 배우자는 따라가게 돼 있다. 그 한 사람이 누굴까? 이 책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이다. 당신이 이 책을 집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싶은 소망과 그 의지가 책을 들게 만든 것이다.

 결혼생활의 문제를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결혼했지만, 많은 부부들이 썩 행복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불행하다.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행복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고, 행복의 모습도 다르다. 혼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행복을 맛보기 위해 결혼한다. 하지만 부부나 가족 구성원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결혼생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처음부터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도 누구보다 행복했다. 아무리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도 현실에서 처음 결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불행해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은 더더욱 생각지 않는다. 자신들의 사랑은 특별하기에 영원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생활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복병이 정말 많음을 깨닫는다. 그때서야 결혼생활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결혼식 준비는 했지만, 결혼 준비는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쓴 글이다. 세상 모든 부부는 갈등을 겪는다. 갈등 없는 부부는 없다. 크기의 차이일 뿐 다들 갈등을 겪는다. 그 갈등을 이겨내느냐, 굴복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겨내면 ‘잉꼬부부’가 되는 거고, 굴복하면 ‘앵꼬부부’가 되는 것이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변화시키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머무는 법을 배우면 된다.

스프린터1:언더월드
정이안 / CABINET /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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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에서 전대미문의 테러가 발생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매일 1천만 서울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이다. 이곳에서 사상 초유의 테러가 발발하고, 승차 중이었던 고교생들이 혼돈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다른 역에 매몰된 엄마를 구하러 모험을 떠난다. 아이들은 지하터널을 통해 이동하며 많은 사상자를 만나고, 죽음 앞에서 본성을 드러내는 인간 군상들을 목격하며 두려움에 떤다. 그러나 청소년다운 유쾌함과 패기로 극복해나가며 한발, 한발 나아간다. 마침내 소름끼치는 거대한 음모와 반동의 조각이 하나 둘 퍼즐처럼 맞춰지며 테러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청소년, 노숙자, ‘덕후’들은 각각이 정도와 성격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들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문명사회의 이상향에 집중하느라 사실상 매일 소외당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인간성을 저버리도록 유도하는 꼴이다.

 ‘스프린터’는 생명을 자본화하고 사람을 도구로 취급해 온 인류 사회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상기시키고, ‘인류 진화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10월 혁명
레온 트로츠키 / 아고라 /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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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스탈린 등 혁명의 주역 중 한 사람이었던 트로츠키가 러시아 혁명의 성과와 교훈에 대해 쓴 책이다.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의장이자 적군(赤軍)을 지휘하는 군사위원장이었던 트로츠키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얻을 교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작품은 ‘10월 혁명의 교훈’과 ‘10월 혁명을 옹호하며’란 두 편의 글로 이뤄져 있다.

 ‘10월 혁명의 교훈’은 러시아 혁명의 성공이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지 못하고, 독일과 불가리아에서 혁명이 실패한 후 트로츠키가 러시아 혁명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끼고 쓴 글이다. 이 글에서 그는 10월 혁명의 교훈을 다시 아로새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월 혁명을 옹호하며’는 러시아 혁명 15주년을 맞아 트로츠키가 덴마크에서 했던 강연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서 트로츠키는 러시아 혁명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원리로 일어났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 레온 트로츠키는 1879년 러시아 남부 야노프카에서 유대인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 나로드니키 비합법 서클에 가담했다가 곧 마르크스주의자가 됐고, 남러시아노동자연합을 창설했다. 이후 1925년 스탈린이 보낸 자객에게 암살될 때까지 스탈린에 맞서 투쟁하며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정수를 지켜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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