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114분 / 드라마 / 12세 이상 관람가

1.jpg
30년 전통의 프로 잔소리꾼과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그 특별한 모자가 그려내는 분주한 이별 준비 영화 ‘채비’가 관객들을 찾는다.

 ‘채비’는 캐스팅 단계부터 개봉이 확정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별을 앞둔 엄마와 남들과는 다른 아들의 이야기라는 익숙한 소재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서다.

 특히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엄마 ‘애순’이 남들과는 조금 느린 아들 ‘인규’의 홀로서기를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여기에 이야기를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어준 배우 고두심과 김성균을 비롯해 유선, 박철민, 김희정, 신세경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섬세한 연출을 그려낸 조영준 감독의 영상미는 ‘채비’를 한 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렸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의 모자(母子) 이야기지만, 특별한 감동을 전해줄 영화다.

 특히 이번 영화가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두 배우의 만남이다. 늘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45년 연기 내공의 배우 고두심과, 최근 개봉 영화들마다 흥행 대열에 올라서게 한 충무로 대세 배우 김성균이 최고의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조연 배우들의 출연도 ‘채비’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애순’의 맏딸이자 ‘인규’의 누나인 ‘문경’ 역은 배우 유선이 맡았다. 남들과 조금 다른 동생으로 인해 엄마의 관심에서 밀려나야 했던 ‘문경’ 캐릭터는 ‘애순’의 이별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점차 변화하는 감정선이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여기에 말이 필요 없는 배우 박철민이 ‘박 계장’역을 맡아 영화를 더욱 따뜻하고 유쾌하게 만들어낸다. ‘인규’에게는 티격태격 장난을 건네는 친구처럼, ‘애순’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는 박철민은 고두심, 김성균과 뜻밖의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엄마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함께 보낸 시간의 양과, 이를 통해 켜켜이 쌓인 다양한 감정들을 초월해 힘들고 외로운 순간이면 찾게 되는 이름 ‘엄마’.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언젠가 엄마와의 이별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감동 휴먼 드라마 ‘채비’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 아들, 딸들에게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다가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화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