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의 스프링어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린 후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5번째 홈런으로 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 휴스턴의 스프링어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린 후 환호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스프링어는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5번째 홈런으로 MVP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6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반세기 넘는 한을 풀었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5-1로 꺾고 4승3패를 기록하며 승자가 됐다.

 1962년 45구경 콜트(the Colt .45s)로 출발, 1965년부터 애스트로스라는 이름을 쓴 휴스턴은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최정상에 올랐다.

 7차전 투런포를 포함해 단일 월드시리즈 첫 네 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조지 스프링어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월드시리즈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린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텍사스 주 남동부에 있는 휴스턴은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로 80여 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미국 내 가장 극심한 피해를 당했다.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선수들은 가슴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이 쓰인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임했다. ‘우리는 강하다’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였다.

 휴스턴은 한때 메이저리그 약팀의 대명사로 통했다. 2006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2011년부터 2년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였던 휴스턴은 2013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긴 뒤에도 최하위였다. 2013년 111패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인기도 없어서 2013년과 2014년 TV 시청률은 0.0%였다.

 휴스턴은 하위권을 전전하면서도 조금씩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팀 전력의 핵심 선수를 드래프트로 영입했고 2015년 A.J. 힌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비상하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 저스틴 벌렌더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벌렌더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가을야구까지 활약을 이어가 휴스턴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1-3으로 내준 휴스턴은 2차전 7-6, 3차전 5-3으로 승리한 뒤 4차전 2-6으로 밀려 2승 2패가 됐다. 5차전은 연장 대결 끝에 13-12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휴스턴은 6차전에 에이스 벌렌더를 출격시키고도 패했지만, 최종 7차전을 이겨 결국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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