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상징하는 센트럴파크와 송도컨벤시아, 동북아무역센터 등 굵직한 건설사업을 함께 한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이 새 파트너를 찾는데 구두 합의했다.

사업시행자 간 갈라진 신뢰를 추스리고 송도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이 목표했던 ‘아시아 경제허브 건설’의 불씨가 다시 한번 타오르기를 기대했던 지역사회의 바람은 헌신짝이 되고 말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와 포스코건설은 수 차례의 협상을 거쳐 IBD 사업의 시공사를 교체하는데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이 같은 합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NSIC는 포스코건설을 대신할 국내 건설사를 찾는 동시에 건설사 보증을 전제로 한 2조2천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대출)을 금융기관으로 받아야 한다.

아울러 NSIC 이사회의 승인이 난 패키지 6부지 22개 블록(19만6천여 ㎡)에 대한 매각도 순차적으로 벌여 나가야 한다. 이들 토지의 총 매각기준가격은 8천여억 원이다.

NSIC는 토지 매각과 리파이낸싱 체결을 통해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금액 1조5천억 원과 미지급 공사비(이자 포함) 7천억 원 등 포스코건설이 떠안은 약 2조2천억 원의 재정적 리스크를 해소해 주기로 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포스코건설은 송도 IBD 개발사업에서 손을 뗀다. 다만, NSIC 지분 구조(게일사 70.1%, 포스코건설 29.9%)는 당분간 변함없이 유지된다.

NSIC 측은 포스코건설을 대체할 만한 시공사들이 현재 IBD 사업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리파이낸싱 규모와 시기,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패키지 4∼6부지 내 당초 계획됐던 인터내셔널 플라자, 게이트웨이센터, U-라이프 연구시설 등의 원안 개발에 대해서는 새로운 파트너사의 의지와 양 측간 협의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금융기관은 신규 시공사에게 그동안 2조 원이 넘는 보증을 선 포스코건설 보다 강화된 대출조건을 제시할 것이며, 신규 건설사는 이 같은 리스크를 담보하기 위해 NSIC에 시공권 이상의 조건을 다시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송도 철수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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