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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NSIC-포스코건설간 중재회의'가 시공사 교체로 귀결됐다.<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IBD) 개발사업이 주주간 ‘결별’이라는 파국을 향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민간사업자를 불러 모아 중재에 나섰으나 허사가 되고 말았다.

인천경제청은 NSIC 주주사간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된 IBD 개발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10∼31일까지 매주 두 번씩 총 7회에 걸쳐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포스코건설 협상 중재회의’를 벌였다고 2일 밝혔다. 신임 김진용 청장이 주재한 회의 결과, 지난달 15일에는 양 측간 합의로 아트센터인천의 준공처리가 즉시 이뤄질 것처럼 보도자료를 내 알렸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도 준공 관련 서류가 갖춰지지 않았고, 기부채납 문제도 이사회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제청은 이날도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가 아트센터 개관을 위한 준공절차를 즉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공 관련 서류 미비와 미술장식품 설치 혹은 문화진흥기금으로의 납부 등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 기사 3면>

특히 아트센터의 인천시 기부채납 문제도 NSIC의 누적 적자가 6천억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부채납할 경우 NSIC 이사진의 배임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이를 만회할 새로운 자금 확보와 개발안이 확보돼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인천경제청이 IBD 개발을 위해 2003년부터 14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양 사의 갈등은 봉합하지 못하고 새 파트너를 찾는데 동의했다는 것은 남은 IBD사업(패키지 4·5·6)을 감안할 때 ‘악수(惡手’)를 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에 NSIC가 포스코건설을 대체할 1군 건설사와 국내 유수의 금융사를 새롭게 끌어 들여 2조2천억 원에 이르는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업계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NSIC를 대신해 갚은 대출금을 받겠다며 지난달 21일 패키지4 부지를 공매에 부쳤다가 양측 협상으로 이를 유보했으나 지난 1일자로 다시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NSIC 역시 인천경제청 주재의 마지막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패키지6 부지를 시중에 매각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 포스코건설과 계열사가 모두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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