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채워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8공구에 오피스텔(아파텔) 추가 건설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더 이상의 아파텔 건립 불가와 6·8공구 원안 개발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조만간 벌일 계획이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송도 G-타워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장과 송도국제도시 8공구 연합회 공동회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 주민 대표 등 총 10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쟁점인 ▶8공구 R2블록 용적률 하향 및 아파텔 건립 억제 ▶8공구 중·고등학교 부족 문제 해결 ▶6·8공구 경관 설계 강화 ▶151층 인천타워 원안 개발 등이 다뤄졌다.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의 이 같은 요청은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해 송도 6·8공구 128만여 ㎡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 수차례 무산되면서 도시의 면모를 못 갖춘 채 2만여 가구의 입주 행렬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데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이 R2블록(15만여 ㎡)의 실시계획을 변경해 용적률 800% 상향과 건축물 높이 제한 완화에 대해 용적률 500%, 최고 높이 70m로 다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경제청은 땅 주인인 인천도시공사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상업용지에 오피스텔을 못 짓게 한다면 도시공사에 1천억 원을 변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최소 건립’ 이상의 요구는 들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땅은 도시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천경제청이 공시지가(2천939억 원)로 토지를 이관했다. 향후 R2블록은 최소 5천억 원 이상의 매매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151층 인천타워 건립에 대해 재원 문제(3조 원)를 이유로 ‘불가’ 입장을 밝히며, 오피스 중심의 68층 타워(5천억 원 소요)를 짓겠다고 했다.

8공구 내 중학교 신설 예정지가 A1블록 인근 1곳 뿐인 상황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협의할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인천경제청은 6·8공구 미매각 토지(164만여 ㎡)에 대해서는 ‘선 경관심의 후 토지매각’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8공구 연합회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무책임한 도시계획을 세워놓고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며 "도시공사와 인천경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하고 주민 총 궐기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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