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크레인.jpg
▲ 지난달 10일 의정부시 낙양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2층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이지상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진은 현장에 부러진 크레인 모습. /기호일보 DB
지난달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해당 사고가 난 크레인을 분해해 정밀 조사에 나선다.

5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2차례에 걸쳐 사고현장에 남겨진 크레인 잔해 등의 조사를 벌였지만 사고 원인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6일부터 해당 크레인을 분해해 노화된 부품 등이 사고에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다만 해당 장비의 무게가 상당한 중장비에 속하고 크레인 분해부터 정밀조사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사고가 난 크레인이 제조된 지 30년 이상 된 장비인 점을 확인한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남양주 크레인 사고는 해외 제조사 자문과 이같은 정밀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수사를 마칠 때까지 5개월 가량 걸렸다.

또 경찰은 이번 공사 원청업체와 타워크레인 대여업체, 크레인 해체담당 하청업체, 현장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원청 현장관리자 등 공사관계자 5명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고에서 원인 규명은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사고가 난 크레인의 정밀조사를 진행하는 등 최대한 정확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오후 1시 30분께 의정부시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해체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염모(50)씨 등 3명이 사망하고 김모(51)씨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김 씨는 크레인 줄에 걸려 중상을 입었으나 최근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