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흉포한 동탁을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치다가 중모현(오늘의 정주)에서 붙잡혔다. 당시 동탁은 ‘조조를 잡아오면 천금(千金)을 주고 만호후(萬戶候)에 봉하겠다’고 선포했다. 따라서 중모현령이 조조를 압송해가면 그야말로 일확천금에 제후 벼슬을 하사받을 기회였다. 그때 현령이 "내 들은 바 동탁 승상께서 너를 우대했다는데 어찌 불행을 자초했는가?"라고 묻자 조조가 담담히 대꾸했다.

"제비나 참새 같이 조그만 것이 어째 붕새의 큰 뜻을 알겠는가. 나를 잡았으면 압송해 상금이나 탈 일이지 무엇 때문에 묻는가?"

사실 현령은 부귀영화를 누리기보다는 지조 있는 선비로서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조조를 풀어주고 현령직을 팽개친 채 훗날 동탁 타도를 위해 동반 도주한다. ‘홍곡지지(鴻鵠之知)’는 큰 뜻의 의미도 있으나 정의감, 또는 악에 대항하는 굳센 의지도 포함하고 있다. 국정 농단의 실상이 까발려질수록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매달 1억 원씩 받았다는 전 정권의 문고리 3인방. 참으로 조그만 것들이 간 크게 해먹었다고 해야 할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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