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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 /사진 = 기호일보 DB
내년 인천의 지방선거 판도가 미묘해지고 있다. 바른정당 국회의원 9명의 집단 탈당에 따른 판도 변화다. ‘현역 인천시장 프리미엄 자유한국당’, ‘대세론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별 셈법도 복잡해졌다. 인천에서 유일한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바른정당을 지키는 쪽(자강파)을 선택했다.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개혁 보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한국당으로 통합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 치러질 전당대회 등을 지켜보고 다시 한번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자강파와 통합파 사이에서 고심해 온 오신환·유의동 의원이 한국당 행을 선택하면 이 의원도 같이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게 정가 분석이다. 이 의원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인천시장 후보들 사이 선거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당으로 복당하면 유정복 시장과 함께 당내 경선을 흥행으로 이끌 수 있고, ‘보수대통합’ 명분 아래 지역 보수표를 끌어 모을 수 있다. 끝까지 소신을 지켜 ‘개혁보수파’로 인천시장에 출마하면 바른정당 인천시당이 뿌리내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바른정당 인천시장 후보로 나올 경우 국민의당은 정책연대, 선거연대 등을 통한 국민경선을 모색할 수 있다. 내년 초 바른정당과 연대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치러지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당은 최대한 다자 구도의 선거판을 바라고 있다. 국민의당·정의당 후보 등이 조금씩 민주당 지지율을 흡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은 49.95% 득표율로 48.2%를 얻은 송영길 후보를 눌렀다. 득표율 차이는 1.75%로 통합진보당 후보 득표율 1.83%를 넘지 않았다.

민주당은 압도적 우세인 정당지지도(51.7%)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70.3%), 지난 대선 득표율(민주당 41.1%, 한국당 24%, 국민의당 21.4%, 바른정당 6.8%, 정의당 6.2%) 등 여러 변수를 따져도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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