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한을 기습 공격해 항복을 받아낸 등애가 진격할 때의 일이다. 그는 평탄한 코스를 택하지 않고 험난하기로 유명한 산악 지대를 골라 상대의 방심을 이용했다. 그가 병사들에게 일장 연설을 했다.

 "우리 군사들이 음평 땅 좁은 길로부터 한중의 덕양정을 빠져나가 바로 성도(촉한의 수도)로 직행하기 위해 험준한 7백여 리를 행군했고 이곳만 지나면 성공할 수 있다. 모두들 들어라.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얻겠느냐? 나와 너희들이 여기까지 왔으니 만약 성공하면 부귀영화를 함께 누리리다."

 병사들이 분발했음은 물론이다.

 오늘날에도 등애와 병사들이 행군한 마천령 기슭은 험준하기로 유명하려니와 자연 원시림에 가깝다. 그 당시 변변한 장비도 없었을 테니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지 않고는 엄두도 못 냈을 터. 어려움이라고 하기엔 턱도 없을 최악의 조건이었으리라. 세상만사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야만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동서고금 언제 어디서나 통용되는 가르침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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