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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완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역사는 1962년, 인천 부평에 설립된 연 생산능력 6천 대 규모의 조립 공장인 새나라자동차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 인천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시발지(始發地)인 것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인천의 자동차 공장은 몇 번의 사명(社名) 변경과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인천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후방 효과가 큰 종합장치 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지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매출의 13%, 지역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수만 해도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은 지난 몇 년간 수출 감소 및 내수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생산시설 축소와 인력 감축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지역 경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경제인들의 더 큰 우려는 인천의 자부심이고,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지역 생산 자동차가 다른 지역보다 우리 인천에서 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6년 기준 인천에 소재한 G사의 전국 시장 점유율은 9.9%이었으나, 인천 시장 점유율은 8.6%에 그쳤다. 인천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전국 평균보다 인천에서 덜 팔리고 있다. 반면 H사는 소재 도시 점유율이 전국 평균 35.1%보다 크게 높은 53.7%를 기록하고 있고, K사의 소재 도시 점유율도 전국 평균 28.9%보다 높은 35.1%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는 지난 9월 19일 인천지역 150여 개 기관·단체·업체와 힘을 모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과 지역 경제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를 창립했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는 첫 사업으로 ‘인천 생산 자동차 사랑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른 사업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인천에서 생산한 우리 고장 자동차가 우리 고장에서 더 사랑 받게 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10월 2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생산 자동차 사랑 운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 회원들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천 생산 자동차를 애용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협의회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자동차산업이 인천 경제와 인천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담은 전단을 배포하며 우리 인천과 이웃을 위해 지역 생산 자동차를 애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인천시 관계자를 방문해 관용차 구매 시 지역 생산 자동차를 최우선으로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스를 설치해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하고, 인천 생산 자동차의 우수성을 알렸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는 인천시청을 시작으로 인천지역 10개 군·구, 관공서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인천 생산 자동차 사랑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시내 중심지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 생산 자동차 사랑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인천시민들이 우리 고장 생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에서 생산되는 우리 고장 자동차는 300만 시민들의 자부심이고, 인천 경제의 상징이다. 우리 형제, 우리 이웃이 만든 인천 자동차가 인천에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우리 인천 자동차를 구매를 권유할 수 있겠는가?

 인천 생산 자동차 구매는 우리 이웃과 인천 경제를 지키기 위한 애향 운동이다. 자동차산업의 시발지, 인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우리 모두 동참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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