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은 내가 태어나서부터 현재까지 살고 있는 곳이고 나의 취재 담당 지역이다. 이 때문에 장점도 많겠지만 언론인으로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 첫 직장은 신문사가 아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명함이 필요해서 신문사에 처음 발을 딛게 됐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름대로 사명감도 가지게 됐고 훌륭한 기자가 되어 보겠다고 여러 번 다짐도 했다

제2의 직업을 가지게 된 지도 벌써 17년째. 모든 기자가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 일부 기자들 때문에 ‘사이비’라는 소리를 듣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요즘 ‘기레기’라는 표현을 접할 때면 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갖는다. 특히 얼마전 언론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다루자 청와대가 언론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을 보고 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과연 이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나?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최근 들어 정치판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는 ‘내로남불’이 오늘 따라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은 내년도 지방선거.

최근 들어 세찬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부 출마예상자들이 올해 초부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얼마전부터 행사장 등 이곳저곳을 누비며 모두가 자신이 적임자라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이와 함께 일부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비방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보호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특히 시민으로서 의견을 제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나 역시도 ‘내로남불’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남의 이야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이 말에 자유롭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에 이 글을 써본다

오지랖이 넓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내로남불’보다 선거법과 관련해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얼굴을 찌푸리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과 함께 정도(正道)를 벗어난 언행의 자제를 당부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